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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도 노력하는것
작성자 : 관리자 2016-02-26

창조적 상상력이란 보통사람들은 엄두도 낼 수 없는 것, 모차르트나 피
카소 같은 천재들에게만 가능한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기 쉽다. 물론 예술
작품 창조에 필요한 상상력과 기업에서 신제품이나 기술 개발에 필요한
상상력이 같을 리는 없다.

그러나 발명왕 에디슨은 천재란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이라고 말했고,
이 말은 인간의 창조적 업적이 대부분 끈질긴 노력의 소산이라는 뜻일
것이다. 과연 그런가? 다음의 경우를 살펴보자.

오늘날 제주도에서 나오는 지하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일본 후생
성 등 선진국의 수질검사에도 합격하여 깨끗하고 질 좋은 물로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러나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도는 물이 귀한 섬
이었고, 제주도 사람들이 ‘허벅’이라 불리는 단지를 등에 지고 물을 나
르던 모습이 오늘날 제주도의 역사적 풍물로 남아 있다.

이렇게 물이 귀했던 제주도가 세계적 지하수 산지로 명성을 얻게 된 것
은 어느 보통사람의 정열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과정에
서 그가 발휘한 상상력을 살펴보자.

1970년까지만 해도 제주도에 관한 연구보고서는 한결같이 “제주도는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굳어서 된 다공성(多孔性) 지층이라 비가 오면
빗물이 밑으로 스며들어 바닷물과 합류하므로 지하수가 존재할 수 없다”
고 주장했다. 그러나 물 부족으로 곡식은 물론 야채도 생산하지 못하는
제주도민의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하수개발을 강행해 보기로 했
다.

1971년 2월 농림부 산하 지하수 개발팀에 근무하던 한규언(韓圭彦·당
시 27세)씨가 이 임무를 맡고 제주도로 전임되어 왔다. 한씨는 지하수가
나올 만한 곳을 탐색하던 중 해안 근처 여기저기서 솟아오르는 용출수(湧
出水)를 발견했다. 제주도 내륙에 사는 주민들은 멀리 해안까지 내려와
‘허벅’에 이 용출수를 받아 등에 메고 올라가는 고생을 하고 있었다.
한씨는 이 용출수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

한씨가 지급받은 지하수 개발용 장비는 몇 개의 회전날개(blades)가 바
람개비처럼 돌아가면서 흙이나 모래층을 뚫고 들어가는 범용(汎用) 장비
였다. 그러나 제주도는 용암이 굳어 이루어진 암반이어서 이런 장비로는
굴착이 불가능하다고 느낀 한씨는 그것을 개조하기 위한 상상력을 발휘해
야 했다. 그는 이 장비를 철공소에 가지고 가서 회전날개 끝에 붙어 있던
텅스텐 조각들을 떼어내어 그것을 철강 파이프 끝에 용접해 붙였다. 이
철강 파이프를 모터로 회전시키면 암반이 원형으로 깎이면서 파이프 속으
로 들어오는 암석만 제거하면 관정(管井)이 된다는 것이 그의 상상력이었
다. 이러한 노력 끝에 그해 5월 지하 27m에서 그는 지하수를 발견했다.
이것이 지금 북제주군 한림읍 동명리에 보존되어 있는 제1관정이다. 그
후 수백, 수천개의 관정이 개발되면서 제주도는 오늘 같은 지하수 천국이
된 것이다.

노력도 해보지 않고 “제주도에는 지하수가 있을 수 없다”고 단정한
학계의 고정관념을 의지와 정열을 가지고 노력하는 보통사람의 상상력이
뒤엎은 사례가 제주도 지하수의 성공이다. 여기서 “천재란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이라고 정의한 에디슨의 말을 음미해 보자.

산업현장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창조적 상상력은 보통사람의 머리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메시지일 것이다. 단, 최선을 다하는 정
열과 몰입,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인내력이 필요하다. 마리 퀴리가 라듐
을 발견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상상력, ‘라듐의 양이 아주 적어 그릇
밑바닥에 눈에 안 보일만큼 깔려 있을지 몰라’ 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몰두하는 정신의 소산이었다.


결론적으로 창조적 상상력에 관하여 우리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창조적 상상력을 소수 천재들만의 전유물로 여기는 착각
말이다.

이 착각으로 인하여 상상력을 발휘하려는 노력을 아예 포기한다면 그것
은 사회를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나 큰 손해가 될 것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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