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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 밥집
작성자 : 관리자 2016-02-26


[생활/문화] 
꽃집 밥집 "눈요기도 하고 요기도 하고"  
[굿데이 2004-04-12 18:30:00] 



  



세상의 뜨락에 봄물이 잔뜩 올라 있다. 솜사탕처럼 부서지는 햇살, 솜털처럼 살랑이는 바람. 마음은 이미 봄빛에 물들어 회색빛 도시를 탈출한다. 
이제 입맛도 '눈맛'을 만족시켜야 하는 세상. 눈이 즐거워야 입이 즐겁고 입이 즐거워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음식을 끼니로 알고 먹으면 맛도 멋도 잃는다. 평온한 맛집에서 편안한 눈요기를 하며 '요기'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 근교에 이런 자연속 '꽃집 밥집'이 있다. 먹을거리·볼거리가 많아 입이 즐겁고 눈이 즐거운, 그래서 마음이 더 '배부른' 그런 곳이다.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어서 '봄날 소풍'에도 더없이 좋다.
 
화전 분재예술원
경기도 고양시 화정에 있는 '화전 분재예술원'. 이름부터 '밥집 내음'이 나지 않는다. 솟을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풋풋한 흙내음이 코끝을 간질인다. 바닥은 촉촉한 흙이고 벽은 푸른 나무, 천장은 운치있는 비닐이다. 밥먹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분재정원이 먼저 반긴다. 야트막하게 놓인 수석들 사이로 분재들과 야생화들이 보기 좋게 반긴다. 분재정원 옆에는 '미니 민속박물관'이 있다. '오줌장군' '개다리소반' 등 옛 물건들이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꽃집일까 밥집일까. 

흔히 다닥다닥 붙어 있을 법한 식탁들 대신 잘 자란 나무와 분재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사이에 식탁들이 한가롭게 자리잡고 있다. 이곳의 주메뉴인 돼지숯불갈비는 주방에서 직접 구워서 나오기 때문에 옷에 냄새 밸 염려가 없다. 알맞게 잘익은 고기와 고소한 양념맛이 혀끝에 감긴다. 철원에서 특별 주문한 생콩을 직접 갈아만든 콩비지 역시 이 집의 인기메뉴다. 멸치 버섯 다시마 등 6가지 재료를 넣고 우려낸 육수로 만든 잔치국수도 일품이다. 아이들과 동행했을 경우 야외 정원에 마련된 야외식당을 이용하면 된다. 푸른 잔디 위에 멋스럽게 서있는 장승과 물고기 노니는 연못구경도 볼만하다.
수십년간 분재에 '미쳐 살았다'는 박유재 사장의 손때묻은 분재농장을 둘러보는 것도 코스다. 분재에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지 박사장의 '5분 강의'를 신청해도 좋다. 농사꾼 아저씨의 구수한 말솜씨가 음식만큼이나 정겹다. 돼지갈비 8,000원, 잔치국수 3,000원, 콩비지 5,000원.(02-3158-5678·www.smalltree.co.kr)
참 좋은 생각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에 있는 '참좋은 생각'. 서울에서 넉넉잡아 2시간가량 걸린다. 이곳은 사방이 꽃천지다. 마치 별천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앞뒤로 병풍처럼 둘러진 산아래 황토로 만든 

토담집이 목가적이다. 토담집 마당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고 들풀들이 소탈하게 피어 있다. 이 들풀들 배경으로 사진 전시회 '꽃과 창'이 마련돼 있다. 토담집에 반한 사진작가 문기담씨가 해마다 마련하는 것. 졸졸졸∼실개천의 시냇물 소리, 소담스러운 옹기들, 달디단 전원의 '야생風', 이 모두가 이 집의 소품이다.
이 집의 음식또한 자연식이다. 우선 콩죽부터 속을 달래고 밀쌈으로 입맛을 돋운다. 도토리묵 무침, 콩나물 잡채는 시골집 밥상을 받는 듯하다. 과일로 만든 겨자소스에 찍어먹는 오리훈제 바비큐는 쫄깃하고 고소하다. 기름기, 누린내가 전혀 없다. 돼지고기훈제 바비큐도 담백한 맛이 일품. 호수가 펼쳐져 있는 야외바비큐장은 회갑이나 모임장소로 좋다.
식사후엔 산기슭에 올라 쑥을 캐거나 산책로를 따라 걸어볼 만하다. 봄바람에 춘곤증이 온다면 황토 구들장 찜질방을 이용해도 좋다.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이 찜질방은 장작으로만 불을 때기 때문에 뭉근한 열기가 아이들과 함께 들어가 단잠을 자기에 그만이다. 눈길 머무는 곳이 자연이고 웰빙 그 자체인 곳. '참좋은 생각'에 오면 참 잘왔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오리훈제 풀향기 정식이 2만원, 돼지훈제 들꽃정식이 1만8,000원이다.(031-774-7577·www.good-mind.co.kr) 
좌혜경 기자 hk7048@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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