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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문화의 시초
작성자 : 관리자 2016-02-26

화장문화의 학문적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 25일 꿈에 그리던 학사모를 쓴 박태호씨(51·서울역사박물관 시설운영팀장)가 박사급 수준의 논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계의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박씨가 제출한 논문의 제목은 <한국고대의 화장문화>. 이 논문은 신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진행된 우리의 화장문화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을 뿐만 아니라 학문적 성취도도 높아 학술 기반이 열악한 장례학계에 촉촉한 단비가 되고 있다. 
  
특히 박씨는 논문을 통해 우리나라 화장제도가 불교가 들어오기 훨씬 이전인 청동기시대부터 도입됐다는 것을 처음으로 제시해 관련 학계로부터 박사급 논문이라는 평가를 얻어냈다. 
  
박씨가 이런 논문을 쓰기까지는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그는 지난 91년 서울시 장묘업무 담당자로 발령받은 후 원지동 화장장 기안과 실무를 맡아 묘지·화장장·납골당 등 장례 관련 업무의 최일선에 섰다. 
  
이때부터 장묘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한 박씨는 지난 6월 <서울 장묘시설 100년사>라는 책을 펴냈다. 
  
"10여년간 실무만을 담당해온 탓인지 장묘문화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었어요. 정말 답답했죠. 할 수 없이 학문을 통해 알맹이를 찾기로 하고 대학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대학공부를 통해 수백년간 이어져온 전통문화로서의 매장제도와 새 장묘문화인 화장문화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됐어요. 화장만을 유일한 대안으로 상정하기보다는 시한부 매장제도와 같은 제3의 대안을 통해 매장을 원하는 이들의 욕구도 충족시키면서 다양한 장묘문화를 가꾸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씨는 현재 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 실무위원과 한국장례문화학회의 이사로 있으면서 장례문화 개선운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박씨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다. "앞으로 장례 관련 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해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를 더해 대학교재도 집필해야겠지요." 
  
박씨는 이에 대한 준비의 일환으로 오는 2학기부터 성균관대 사학과 대학원(동양사 전공)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박사학위까지 받아볼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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